환영회식사

환영회식사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바로 너네들이 호갱이기 때문이지!

핸드폰 변경 시 번호이동에 대한 지원금이 기기변경에 대한 지원금보다 많은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상한 점 있으면 지적바랍니다.

댓글 7개:

  1.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PV라고 쓴 것은 앞으로 소비자가 통신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산한 기대값인가요? 그렇다면 균형 보조금을 일종의 steady state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 보면 PV또한 보조금의 함수로 표현되어 식이 좀 더 복잡해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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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한기를 상정하면 제 technicality를 벗어날 것으로 생각되어서 2기 모형으로 만들었어요. PV는 단순히 period 1에 대한 cash flow의 현재 가치입니다. 약정이 2년이라면 2년동안 우리가 통신사에 지불하는 금액이요 (더 정확히는 pro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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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재미있는 글이네요. 그런데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통신사를 유지하고 기기변경을 하는 것보다 번호이동을 하는 것이 분명히 더 싸게 먹히는 걸로 계산이 되었지만(통신요금이야 그게 그거라 쳐도, 핸드폰 구매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니..)대부분 기기변경에 그친 적이 많았습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번호이동을 하게 되면 대개(혹은 전부?) 자기 휴대폰 번호를 바꾸어야 한다는 불편익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휴대폰 번호가 바뀌는 경우 여러가지 서비스(ex.1년간 바뀐 번호를 상대방에게 통지해 주는 서비스라던가..)를 이용하더라도 결국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에게는 개별적으로 번호를 알려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결국 금전적인 부담 몇십만원 정도가 이러한 '일시적인' 불편익에서 느끼는 효용에 비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호갱님' 이 되는 것 같습니다. 통신사도 이런 것을 알고 기기변경 지원금을 낮게 잡아도 된다고 판단한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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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사실 '호갱님'이라는 표현은 제가 재밌어서... 쓴 표현입니다. 그냥 관성이라고 보는 편이 맞죠 (그리고 이 관성은 사실 합리적일 수 있구요).

      그런데 요즘은 번호이동이 말만 '번호'이동이지 통신사만 이동하고 번호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것 외에도 통신사를 유지할 유인은 많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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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관성의 한 요인으로 적립되어 있는 포인트, 고객등급 등도 작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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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동태적 거시경제이론 수업 과제로 댓글을 남기러 왔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네요. ㅎㅎ 통신사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유인에 대해서 잘 읽어보았습니다. 이동통신 회사입장에서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호갱'처럼 S에서 K로, K에서 다시 S로 옮기며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 주는게 더 이득이라 상대적으로 C를 더 많이 value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게임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주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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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동태거시 수업을 듣는 학생입니다. 특히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통신사를 옮길 것이냐 말 것이냐 라는 관성의 문제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차이점을 설명하신게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최근에는 오히려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요새는 번호이동 보다 오히려 기기변경이 더 쌉니다. 최근의 핸드폰 시장의 상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요새 막 벌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은 사용자들의 '통신사'에 대한 관성만으로는 잘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의 현상은 시장상황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설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이동통신회사의 비용구조를 살펴보면, 이들은 기본적으로 고정비용이 매우 높고 가변비용은 매우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기변경이든 번호이동이든 통신사들이 그렇게 많은 '보조금 잔치'를 벌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갤3 대란 이후에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지만) 핸드폰 제조회사로부터 핸드폰을 대량으로 저가로 구매한 뒤, 이를 헐값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일단 자사로 끌어들인 후 2~3년이라는 약정으로 요금을 받아내는게 초기에 기반시설구축에 들어간 고정비용을 회수하는데 매우 유리한 전략이 되는 것이지요. 예컨대 제조회사에 대당 2~30만원을 주고 기계를 대량 구입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공짜로 제공하여 일단 자사로 끌어들이면, 한달에 5만원씩 24개월간 꾸준히 받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반면 사람들의 핸드폰사용량의 증가에 따른 가변비용은 매우 낮지요).
    따라서 최근에 갑자기 소비자들에게 기기변경이 더 유리하게 된 것은 갑자기 소비자들의 '통신사'에 대한 관성의 크기가 변했다기 보다는, 첫째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의 '특이성'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1~2년 전 아이폰4가 엄청나게 히트를 치면서 KT로서는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 엄청난 이익을 누려왔는데, 최근들어 아이폰5가 발매가 지연되면서 자꾸 타사로의 가입자 유출이 발생하자 이를 막으려 하고, 특히 LTE 발매이후 상대적으로 LTE속도가 더 빠르다고 평가받는 skt나 lgt로서는 이미 LTE폰에 있어서 자사고객이 더 많은 상황에서 아이폰5가 출시되더라도 이를 kt에 뺏기지 않기위해 기기변경에 더욱 높은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기존고객을 유지하려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특히 최근의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사람들이 이른바 '폰테크'라는 행태를 보이면서 최신의 스마트폰 사양을 유지하기 위해 약정을 깨고 수시로 이리저리 갈아타는 행태(기존에 쓰던 핸드폰은 중고로 판매)를 보이기 시작하자 이로인해 발생하는 통신사들의 수익의 불안정성, 또는 약정할인 지원금의 손실 등을 막기위해 이통사들의 정책이 전환 된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어떻게보면 사람들의 '통신사'에 대한 관성이 아니라, '핸드폰(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관성이 낮아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이전 시절에는 사람들이 구태여 핸드폰을 신나게 바꿔댈 유인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은 마치 고사양 컴퓨터와 같아서 매니악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아무튼 예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어차피 '핸드폰'에 대한 관성이 높아 1~2년 이상 핸드폰을 쓰면, 기존 통신사에는 식상해지는 면이 있어(관성이 낮아서) '기분전환'차원에서라도 통신사를 바꾸는 행태를 보이는게 일반적이었다면, 이통사입장에서는 기존 가입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쉬웠기 때문에 번호이동에 특히 높은 보조금을 지급해왔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어차피 3사 과점구조에서 특정 회사에서 사용하던 사람이 핸드폰을 바꾸려할때 다른 2명이서 서로 자사로 뺏어오기위한 경쟁을 벌이던 구조였고(이통사 수가 적으니 그만큼 자사로 끌어올 기대값이 충분히 높고), '어차피 떠날놈은 잡기가 힘들다'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던 결과 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어쨌든 최근의 상황은 매우 흥미로운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통신사가 LTE 개발에 들어간 막대한 고정비용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지만, 어쩌면 LTE 사용에 따른 가변비용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ㅡㅡㅋ; 사실 최근에 나타나는 '반대 현상'을 보며 그저 '희안하네'라는 수준으로만 생각하다가 글쓴님의 글을 읽은 것을 계기로 간만에 이리저리 즐거운(?)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ㅎ
    정말 재미 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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